20년 3월에 이곳에서 커플링을 맞췄습니다. 사귄 지 3백 일째를 갓 넘긴 사이였죠.

그리고 한 해 하고도 절반이 지나간 지금은 천 일을 앞두고 있습니다.

좋은 날, 나쁜 날을 모두 함께 보내오는 동안 이 반지에도 시간의 흔적이 남았네요.

기스 하나 없이 광이 나던 처음의 모습과는 달라졌지만 여전히, 바라보면 서로가 떠오르는 물건이란 의미는 그대로입니다.

이제 와 리사이징을 부탁드리려고 하니 사장님께서도 여전히 친절하세요.

처음 반지를 고를 때도, 서로 어울리는 색이 달라 고민하던 저희에게 '한 분은 화이트골드, 한 분은 옐로골드로 해도 커플링답고 특별해보일 것'이라고 조언해 주신 덕분에 만족스러운 결정을 내렸었거든요. 나중에도 몇 번이나 각자에게 잘 맞는 색을 고르길 잘했다고 둘이서 호들갑을 떤 기억이 납니다.

디자인도 이것저것 살펴보고, 햇빛 아래선 또 어떻게 보이는지 확인해야겠다며 출입문을 들락날락거렸는데 양해해주시고 적극적으로 추천해 주셔서 감사했구요.

지금은 단순한 수선 문의인데도 다시 한 번 세심한 응대를 받고 보니까

커플링에 엮인 추억이 더 좋은 쪽으로 마음에 남을 것 같아 기분이 좋습니다.

주변에도 추천하고 싶은 곳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