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일쯤이 되자 여자친구가 커플링을 하자고 볶기 시작했습니다. 태어나서 처음 맞춰보는 커플링이라 어떻게 맞춰야하는지, 어디를 가야하는지 걱정이 많았어요. 제가 맞추자고 한 것은 아니지만 이왕 맞추는거 제대로 알아보고 맞춰보고 싶었거든요.학교 커뮤니티에 찾아보니 종로 귀금속 상가를 얘기하며 잘못하면 바가지 씌운다고 잘알아보고 가라고 하면서 이 곳을 추천해주었습니다.

결론적으로 굉장히 만족했습니다.

반지를 처음 맞춘다고하자 친절하게 손가락호수부터 얘기를 해주시는데 최근에 그 표준화규격 사이즈가 변경됬다면서 세부적으로 얘기를 해주셔서 전문성이 느껴저 우선 신뢰가 갔습니다. 호수를 재고나서 조금 늦게 여자친구가 오자 예약시간에 늦었는데도 밖이 춥기 때문에 손이 얼어 손이 부었을 것이기 때문에 손좀 데피고 하시라며 차 한잔 건내주시는 것에서 다시 한번 전문성을 느꼈고 따뜻함 또한 느꼈습니다.  반지를 가격대 별로 보여주시는데, 아무래도 둘다 학생이다보니 예산에 부담이 있었는데 가격대를 말하자 딱 그 가격대들을 비교하면서 하나하나 보여주셔서 호갱?당하는 느낌은 안들었습니다. 여자친구가 얘기해주기로는 가격대 말해도 은근슬쩍 가격대 올려서 보여주면서 더 비싼거로 파는 곳이 많다고 했거든요.

그렇게 거의 한시간 가량을 보았는데도 전혀 귀찮다는 기색 없이, 진짜 손님에게 맞는 반지를 만들어주시려고하는 것이 보여 여자친구 여기로 데려오길 잘했다라는 생각이 많이들었고 소문은 역시 괜히 나는게 아니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가 만족한 부분은 주문하면서 그 과정에도 있었으나 가장 만족한 것은 주문하고 만드는 그 과정이였습니다. 주문하고 3~4일 후 그냥금집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받아보니 반지제작에 있어 큐빅박히는 부분이 구멍이 뚫어져있어야 빛이 잘 통하고 반사되는데(?) 구멍이 덜 뚫어져서 정말 죄송하지만 아예 다시만들어야겠어서 시간이 조금 더 걸릴 수 있는데 양해가능하시냐는 전화였습니다. 솔직히 저같이 반지를 처음맞춰보거나 별 관심없는 남자들은 큐빅박히는 구멍이 뚫어져있는지 안 뚫어져 있는지 잘 모르고 큐빅이 덜박혀있어도 모를 겁니다. 구멍을 뚫지않고 그냥 주셔도 정말 모르고 잘꼈을겁니다.

그러나, 이런 보이지 않는 세세한 부분마저 신경써주시는게 느껴졌고 그거 만드느라고 시간도 날리셨을거고 혹시라도 제가 시간이 더 걸린다는 것에서 짜증을 냈을지도 모르는데 저렇게 완벽하게 만들어주시려고 전화주신 부분이 저는 감사했고 정말 장인정신이 느껴졌습니다.

이렇게 작은 부분마저 넘어가지 않는 곳이기에 저는 서로를 이어주는 소중한 커플링을 원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